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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해서 더 신비로운 그 곳, 양구

소도시 트래블 : 양구 펀치볼 마을

아득해서 더 신비로운 그 곳, 양구

평화로움이 감도는 펀치볼 마을


강원피스투어와 함께 떠나는 양구 펀치볼 마을

해발 1100m 이상의 높은 산으로 둘러쌓인 분지인 양구 해안면. 한국전쟁 당시 미국 종군기자가 해안면을 보고 커다란 화채 그릇(Punch Bowl 펀치볼) 같다고 표현해 펀치볼 마을로 불리게됐다. 

가칠봉에 올라서서 바라본 해안면은 커다란 운석이 떨어진 자리 같기도 하고, 하늘에서 커다란 주먹이 내려와 쿵 찧어놓은 모양 같기도 하다.

'DMZ 펀치볼 둘레길'은 민통선 안쪽을 걷는 이색 트레킹 코스로, 숲길체험지도사와 동반하지 않으면 탐방할 수 없다. 사람이 쉬이 갈 수 없는 만큼 자연이 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DMZ펀치볼 둘레길은 강원도 양구군 해안면의 5개의리를 따라 평화의숲길, 오유밭길, 만대벌판길, 먼멧재길 등 4개 길이 연결된 총 길이 약 73.2㎞의 도보길이다. 그 중 가장 걷기 수월하고 볼거리가 다양한 DMZ 자생식물원에서 야생화공원까지의 오유밭길을 걸었다.

높은 산의 사면에서 자라는 잎갈나무가 깔아둔 노란 단풍길을 따라 트레킹이 시작됐다. 트레킹 시작전 나눠받은 무선 송신기를 목에 걸고 걸으니 숲길체험지도사의 흥미로운 설명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단풍의 절정이 지난 시기에 방문해 군데군데 남은 붉은 단풍과 잎갈나무의 노란잎으로 계절의 끝자락을 느꼈다. 봄꽃 구경은 남쪽부터, 단풍 구경은 북쪽부터 시작된다. 


펀치볼 둘레길은 4월 중순부터 야생화가 가득하고,
9월 중순부터는 단풍이 절정이에요.
여기가 노루귀 군락지에요.
숲 전체에 눈송이처럼 내려앉은 작은 꽃을 상상해보세요.

숲의 사계절을 기억하는 해설사의 이야기에 다음 계절에 꼭 다시 양구에 와야겠다고 다짐한다. 신비로울만큼 아름다운 숲과 어울리지 않는 철조망과 지뢰 주의 표지판이 양구가 DMZ 접경 마을이라는 것을 실감나게 한다. 

이 아름다운 길은 군사보호지역, 생물권보호지역이므로 아무거나 함부로 만지면 안된다.

바삭바삭 낙옆을 밟으며 걷다가 숲길에 끝에 다다르면 탁트인 풍광과, 펀치볼 마을의 분지 형태를 볼 수 있는 부부소나무전망대가 나온다. 

한 눈에 봐도 커다란 볼 형태의 분지임을 알 수 있다. 트레킹코스는 어린아이도 걸을 수 있을만큼 수월한 길이다.


숲의 재료로 차린 밥상, 숲밥

 가벼운 트레킹을 마치고 나면 깨끗한 양구의 자연 속에서 자란 농산물로 차린 ‘숲밥’을 먹는다. 날씨가 좋다면 너른 잔디 한가운데의 원두막에서, 비가오거나 추운 날에는 가까운 농가시설에서 먹는다. 

14가지 반찬이 가지런히 정렬해 여행객을 반긴다. 찰진밥을 듬뿍 퍼담고, 향긋한 나물들을 종류별로 놓으니 알록달록한 밥상이 완성된다. 마무리로 돼지감자차를 마시며 따뜻함을 온몸으로 느낀다.


양구전쟁기념관

양구통일관과 나란히 자리한 양구 전쟁기념관, 그 사이엔 6m의 거대한 조각상 Greetingman이 정중한 인사를 건네고 있다.

상대방을 존중하면서 자신을 잃지 않는 상태를 의미하는 15도 각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그리팅만은 정전 60주년을 맞이해 세워졌다.

양구 전쟁기념관은 이름 그대로 한국전쟁 당시의 치열함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내부 전시는 무념의 장, 환영의 장, 만남의 장, 이행의 장, 체험의 장, 확인의 장, 추념의 장, 사색의 장으로 이어진다.

옥상으로 올라가면 고요히 잠든 듯한 양구가 넓게 내려다보인다. 포탄에 뚫린 철판, 질퍽한 물속에 앉아 있는 군인 동상은 감히 그때의 치열함을 상상해 보게 한다.


 못난것은 없어요
카페 까미노

무거운 마음으로 전쟁기념관에서 나와 도착한 곳은 유럽의 어느 작은 마을의 축제장 같은 곳이다. 카페 까미노에서 5월부터 10월까지 한달에 한번 마지막주 토요일에 열리는 잇(eat)장의 마지막 장을 구경할 수 있었다. 

잇장에선 사과 뿐 아니라 5월엔 아스파라거스, 6월엔 토마토와 파프리카 등 제철 농산물과 예술가의 공예품, 제빵, 사회적기업 등 카페 까미노와 결이 비슷한 이웃들이 모여 단순한 물건이 아니라 가치와 마음을 나눈다.


잇장을 운영하는 카페 까미노는 상품화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못난이 농산물을 가공해 판매한다. 

가장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전체 생산량의 30%를 웃도는 파지 사과를 착즙해 사과주스와 자연발효식초를 만든다. 비닐봉지, 플라스틱 같은 일회용품 없는 장터로, 에코백, 텀블러를 챙겨가는게 좋다.


부드러움이 남다른 양구 시래기 

양구는 시래기는 보성 녹차, 상주 곶감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지역 명품이다. 펀치볼 마을은 시래기 특화마을로, 이 곳에선 무청을 얻기 위해 무를 심는다. 

보통의 무는 70~80일을 키우지만, 양구에선 60일만 키워 연한 무청을 얻는다. 그 다음은 일교차가 심한 양구의 날씨가 무청을 명품 시래기로 건조 시킨다.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며 시래기가 부드러워진다.


'시래원'은 뜨끈한 솥밥에 양구의 명품 시래기, 떡갈비, 생선까지 한상가득 집밥을 내어주는 곳이다. 간장 양념을 넣어 비빔밥을 크게 한숟가락 떠 먹고, 마무리로 숭늉까지 마시면, 서울로 돌아오는 길엔 깊은 수면 예약이다.


협동조합 강원피스투어

예약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431465

연락처

033-255-2333


양구 전쟁기념관

주소 

 강원 양구군 해안면 해안서화로 35

연락처

 033-480-2674 


카페 까미노

주소 

 강원 양구군 남면 국토정중앙로 126

 

 


시래원

주소 

강원 양구군 남면 국토정중앙로 42

 연락처

 033-481-4200


여행 떠나기

양구 펀치볼 PEACE 트래킹
65,000원 

양구 펀치볼에서 펼쳐지는 
평화 트래킹
강원 양구 / 10시간 / 6월 1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