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도시호스텔 >을 마치고, 소도시트래블 멤버 인터뷰
올여름,
여행자들의 온도와 여운마저 뜨거웠던
‘남해 일주일살기 프로젝트 < 소도시호스텔 >’
남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죽방렴 체험
남해죽방멸치 로컬사업체와 함께 새로운 경험을 하는 여행자들
INTERVIEW :: 강병호 대표
Q. 소도시에서 여행자들과 운영자가 함께 하는 새로운 여행 서비스를 제공했습니다. < 소도시호스텔 >이 진행된 과정이 궁금합니다.
소도시여행을 기획하고 운영하다 보면, 인솔하는 가이드와 참여하는 여행객 모두 바쁩니다. 그리고 언제나 아쉽죠. 그 아쉬움을 해결하고 싶어서 고민하던 끝에 나온 실험 같은 여행이 < 소도시호스텔 >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국내여행은 여전히 주말(1박2일)과 휴가철(성수기)에 집중되어 있는데, 반대로 해보고 싶었습니다. 일주일간 한 지역에 머물며, 하루 한 가지 로컬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하는 느슨한 소도시여행 경험을 전달하고자 한 것이 기존의 여행 프로그램과 차별성이 있습니다.
Q. 여행자/전담 스탭과는 다르게 한발짝 떨어져서 이 프로그램을 바라봤을 것 같습니다.
대표자로서 < 소도시호스텔 >이 지속가능할 수 있을지 궁금했습니다. 올해 처음 경남 남해군에서 진행한 이 프로젝트가 “다른 시·군에서도 계속할 수 있을까? 참여자들에게 어떠한 경험과 가치를 전달해야 할까?” 의문이 들었는데요. 참여자분들의 만족도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해서 다행입니다.
Q. < 소도시호스텔 >을 시작으로 자체 기획/운영한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지요?
본사는 우리나라 소도시의 다양한 로컬사업체와 협업하는 플랫폼을 운영해왔습니다. 올해 말 새롭게 오픈되는 소도시라이프 플랫폼을 통해 지역의 로컬크리에이터와 도시민을 연결하고자 합니다.
INTERVIEW :: 권민지 매니저
Q. 호텔, 리조트, 펜션 등 숙소 종류가 많은데 그 중 ‘호스텔’ 타이틀로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타이틀의 후보는 ‘소도시호스텔’과 ‘소도시게스트하우스’ 두 가지였어요. 호스텔과 게스트하우스는 비슷한 의미로 사용되는데 주로 도미토리룸으로 되어 있고 공용공간에서 처음 만난 여행자들과 소통이 가능한 숙소이죠. 제가 여행을 다니며 가장 많이 활용한 숙박시설이기도 해요.
우리가 기획한 여행은 여행자들간의 소통이 중요한 부분인 점과 호스텔이라는 키워드가 입에 더 착 달라붙기에 소도시호스텔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운영하기 전의 걱정됐던 것은요?
음, 걱정이 안 되는 부분은 단 한 가지도 없었다, 라고 얘기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웃음). ‘이 여행이 흥미롭지 않으면?’, ‘여행 내내 비가 오면?’, ‘여행자가 아프거나 다치면?’, ‘내가 다 말아 먹으면?’ 등! 아마 남해로 출발하기 2, 3주 전부터 밝은 표정으로 있던 날이 거의 없었을 거예요. 대표님을 포함해서 모든 매니저님들께 다시 한 번 죄송합니다(웃음).
가장 걱정은 내가 다 망칠 수도 있겠다, 라는 걱정이었던 것 같아요. 모든 게 처음이니 확신도 자신감도 없었어요. 나 혼자 너무 많은 걸 짊어지고 있다는 부담감도 심했고요. 멘탈이 많이 흔들렸는데 별일 없이 잘 마무리된 게 정말 다행이죠!
< 소도시호스텔 >의 마지막 날 서핑을 즐기는 여행자들과 권민지 매니저
Q. 여행자분들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왔으면 했는지, 그리고 여행을 마쳤을 때 어떤 것을 가지고 갔으면 했는지요?
긴장과 설렘이요. 모든 여행의 출발이 그렇잖아요. 새로운 추억이 생길 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될 기대감과 떨림을 충분히 보상해드리는 게 목표 중 하나였고요. 여행을 마쳤을 때 인연을 꼭 가져가셨으면 했어요. 이 여행을 준비하며 지난 제 여행들을 돌아봤을 때 제 여행은 주로 사람으로 기억되더라구요.
그저 스쳐 지나간 사람도 있지만, 또 오래도록 연락을 주고받다가 더이상 안부를 묻지 않는 사람도 있지만 기억에서 잊히지 않으니 인연이더라고요. 꼭 오랜 기간 이어나가지 않아도 좋은 추억이 남았다면 인연이겠지, 여기 온 분들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했어요.
Q. 우려와 달리 < 소도시호스텔 > 신청자도 약 70명 정도로 높았고 성공적으로 잘 이루어졌어요. 흥행 비결이 궁금해합니다.
이번에 오셨던 1기분들은 모두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들이었어요. 그분들에게 여쭤봤을 때 여행자의 욕구를 저격했다고 하시던 걸요? 이제는 이 프로그램에 자신감이 좀 붙어서 말해보자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게 여행이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여행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달까?(웃음) 처음 기획의 시작이 ‘내가 하고 싶은 여행을 만들자’ 였어요. 여행자의 마음으로 만들어가다 보니 예상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 같아 기쁩니다.
Q. 다음 < 소도시호스텔 > 오픈 계획은요?
하고 싶은 지역이 많아요! 특히 제가 아직 여행해보지 못한 곳들에 도전의식이 생기는데 다음 호스텔은 경상북도였으면 좋겠어요. 경상북도가 뚜벅이 여행자가 여행하기가 유독 어려운 것 같다고 느껴져요. 언제 열릴지는 모르겠지만 기대하고 있습니다!
INTERVIEW :: 김양수 매니저
Q. 7일 동안 전담 스탭으로 있으면서 < 소도시호스텔 > 운영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 있나요?
여행자들의 편의와 안전, 건강상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며 운영했던 것 같습니다.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여행을 오시지만 결국은 즐거운 추억을 가져 가고 싶을 거라 생각했어요. 안전하지 않고, 편하지 않고, 아프면 여행을 망치게 되니까요.
Q. 여행자와 풍경 등 남해에서의 일주일을 카메라에 담았는데, 사진에 담으려고 했던 포인트는 무엇인가요?
여행자가 카메라를 들지 않는 순간을 많이 담아드리고 싶었습니다. 여행자분들이 여행을 정말 즐기고 있을 때는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못하거든요. 그런데 사실 그때가 여행자분들이 가장 활짝 웃고 즐기시는 순간이기 때문에 그 순간을 남겨드리고 싶었어요.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들고 동행하는 김양수 매니저
Q. 스탭으로 담는 일만 하다가 여행자들이 사진으로 담아줬던 순간도 있었는데 기분이 궁금합니다.
사실 사진을 찍어주는 사람은 늘 사진의 밖에 있어서 찍히는 일이 드물어요. 그런데 일주일간 여행자분들이 참여한 단톡방에 제 사진이 드문드문 올라올 때마다 한참을 봤던 것 같아요. 여행자분들 중에 누군가는 그 순간에 저를 담아야겠다고 생각해주신 거잖아요?(웃음) 감동이죠.
Q. 촬영으로 인해 로컬체험을 제대로 못했는데, 개인적으로 하고 싶었던 남해 체험이 있다면요?
서핑이 제일 하고 싶었어요. 물에 빠지면서도 행복해하는 여행자분들을 보면서 많이 부럽기도 했고, 아는 맛이 무섭다고 하잖아요? 얼마나 즐거울지 알고 있어서 더 그랬던 것 같아요.
Q. 호스텔 네트워킹 시간에 어떤 것이 가장 즐겁고 뿌듯했나요?
사실 끼워준 것만 해도 감사했어요. 여행자분들이 저희와 같이 놀고, 즐기고 싶다는 생각을 해 주셔서 네트워킹 때 만큼은 스스럼없이 더 다가갈 수 있어서 뿌듯했고 즐거웠습니다.
INTERVIEW :: 이영동/한수련 매니저
Q. 머물렀을 때 참여했던 로컬체험에서 특별했던 점은 무엇인가요?
이영동 매니저
남해 금산은 한려해상 국립공원에서도 유일한 산악공원으로 산고 바다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곳이에요. 무더위 속에 끊임없이 오르막이 이어지지만 정상에서 모든 괴로움을 보상받는 뷰를 만끽할 수 있죠. 오를 때마다 날씨가 달라져서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요. 금산에 오를 땐, 쉬운 길도 있지만 두 다리 튼튼할 때 등산로를 따라 오르길 추천합니다!
한수련 매니저
촬영으로 인해 체험을 하지 못했지만, 특별했던 것은 남해의 자연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는 점인데요. 낚시는 배를 타고 나가 바다 중간에서 체험을 했고, 서핑은 잔잔한 해변가에서 진행했는데 공통점이 육지에 살짝 둘러싸였다는 것이에요. 동해에서 자란 저에게는 신기했던 자연이었고요. 또 한 가지는 체험을 이끌어주신 각 사업체 대표님들이 매우 특별했어요! 섬세하게 챙겨주시고, 함께 웃고 즐기시는 모습에 더 뭉클했던 기억이 납니다.
금산에서 사진을 찍고 있는 여행자들(좌) / 바다낚시체험에서 물고기를 2마리나 잡은 여행자(우)
Q. 로컬체험을 할 때 여행자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다고 들었습니다.
이영동 매니저
금산 자체가 갖고 있는 매력이 어마어마해요. 어려운 등산 코스를 지나 정상에 오르면 황홀한 바다 뷰를 볼 수 있고, 덤으로 보리암과 금산산장에서 인생샷을 쉽게 건질 수 있어요. 여기에 금산의 설화와 자연지형에 대한 토막 상식을 살짝 가미했으니 여행자들에겐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로컬에서 여행지의 매력 자체가 뛰어난 곳을 발견하고 거기에 어디서도 들을 수 없는 짧은 이야기가 더해졌을 때, 여행자들의 로컬 체험 만족도가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한수련 매니저
바다낚시와 서핑 모두 여행자들이 무척 즐거워했는데, 평소에 할 수 없는 것들이기 때문에 더 신나게, 집중해서 체험했던 것 같아요. 특히 바다낚시는 낚시대에 물고기가 2-3마리가 잡히면 ‘히트다! 히트!’ 하며 추임새를 넣었는데, 그런 반응들이 스탭 입장에선 너무 재밌었고 뿌듯했어요.
또 체험을 진행해주시는 업체 대표님들이 다정하고 진심 어리게 지도해주셔서 200% 만족했을 거예요. 모든 순간들이 좋은 사람들과 함께라서 행복했을 거라는 확신도 듭니다.
Q. 일반 여행자들이 많이 다니는 금산을 오르기 전에 색다르게 경험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무엇인가요?
이영동 매니저
금산 트래킹 인솔자로서 여행자들과 금산의 설화, 자연지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자칫 먼 나라 옛날 이야기처럼 들리거나 실생활과 거리 있는 무거운 얘기처럼 느껴질 수 있었어요. 그래서 자료를 준비할 때, 사진과 지도 등 이미지를 최대한 많이 활용해서 친근하게 스토리를 풀어나갔습니다. 등산 시작과 휴식 시간에 짬을 내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재밌게 들어주셔서 감사했어요.
Q. 직접 체험하는 여행자들의 모습과 풍경을 영상으로 담았다, 어떤 부분을 중점으로 영상에 담으려 했는지?
한수련 매니저
아무래도 영상은 사진보다 더 생동감 넘치고 라이브하게 추억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소도시트래블 채널에 업로드할 영상도 중요했지만, 여행자들이 나중에 봤을 때 웃을 수 있고, 더욱 입체적으로 남해 속에 있는 ‘나’를 느끼도록 인물을 타이트하게 잡았고요. 그리고 산과 바다가 있는 남해인만큼 청량한 여름의 남해를 담기 위해 색감에 중점을 두고 촬영했어요. 어설프지만, 촬영한 < 소도시호스텔 > 남해편이 오랫동안 멤버들과 여행자들에게 생생하게 남기를 바랍니다.
못다한 이야기
강병호 대표
다음 < 소도시호스텔 >과 또 다른 소도시여행을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독려하기에 조심스러운 여름을 보내고 있는 지금, 다음 계절에는 반갑게 만나 뵙기를 희망해요.
권민지 매니저
지역에서 함께 해주신 주민사업체 대표님들께 감사 인사를 제대로 드리지 못한 것 같아요. 먼저, 우리의 호스텔! 초이게스트하우스의 최현우 대표님, 여행자분들이 편안히 지내실 수 있도록 챙겨주시고 배려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남해죽방멸치의 김민한 대표님과 사모님, 덕분에 저희 모두 정말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로컬스토리쿠킹의 최혜경 대표님, 좋은 건 전부 챙겨주시려고 하셨던 대표님의 마음 하나하나 잊지 않겠습니다.
유자아뜰리에의 김경아 대표님, 덕분에 여행을 향기로 추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남해바다낚시의 김동현 선장님, 선장님의 다정함이 여행자분들의 마음을 녹였더라고요! 마지막으로 남해바다를 온몸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남해서핑스쿨에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대표님들이 계셔서 좋은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행복했던 경험을 잊지 않고 더 나아가겠습니다!
김양수 매니저
여행을 업으로 하면 어떠냐는 질문을 꽤 받았어요. 여행을 기획하고 운영하고 같이 즐기는 입장에서 A-Z까지 모두 겪다보면 힘든 일도 꽤 많은 것 같아요. 그런데 여행자분들을 직접 만나고 즐거워하시는 모습을 보면 이래서 제가 여행업에 몸을 담고있구나, 하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앞으로도 많은 여행자분들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소도시트래블을 만들어나가는 스탭분들, 참여해주시는 여행자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씀 전해드리고 싶어요. 한 분 한 분 성함을 말씀드리고 싶지만 마음으로 잘 전달됐으리라 믿어요!
이영동 매니저
소도시트래블 멤버들 고생하셨습니다, 하반기도 파이팅 :-)
한수련 매니저
멤버들, 함께하면 우리가 그리는 그림을 하나씩 채워나갈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된 프로젝트였어요. 지치지 말고, 오래 롱런하며 함께 색을 고이 담아봐요. 그리고 남해 로컬체험의 대표님들, 모두 다 만나뵙진 못했지만, 자신의 일을 이어가며 남해의 가치를 높이는 손길 하나하나 너무 멋집니다. 여행자와 스탭 모두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는 모습에 감동 받고 크게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존에 없었던 로컬 여행 상품을 선보이며 소도시와 여행자를 연결시켜주고, 함께 떠나며 온전히 한 지역을 느낄 수 있도록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 소도시트래블의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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